법무부 인권정책과. 2020 Sep [8호], 국제인권 뉴스레터(이하 상세설명)

민간 항공업계에도 솔솔 부는 젠더뉴트럴‧젠더리스 바람

고객의 성별 옵션 다양화, 승무원의 성 중립적 유니폼으로 전통적인 성(性) 경계 허물어

Photo by Chuttersnap : 공항 활주로에 여러대의 비행기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남자, 여자 그리고 X

지난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은 승객들이 항공권 예약 시 남성(male)과 여성(female) 이외의 다른 성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이분법적 성(性) 구분을 없앤 최초의 항공사가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몇몇 주(states)에서 성중립 신분증을 발급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도자료에서 “승객들은 여권 또는 신분증에 표시된 내용에 따라 자신의 성별을 M(남성), F(여성), X(미지정)으로 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은 LGBT 포용에 관해서 항공업계를 선도하기로 했다.”라며, “이러한 성별 옵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미국 항공사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발표는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 모임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성전환자 평등을 위한 국립센터(National Center for Transgender Equality)의 대변인은 “고객의 다양성을 반영해” 성별 옵션을 추가한 항공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이런 결정은 미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에어 뉴질랜(Air New Zealand)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두 항공사도 성소수자 승객을 위해 성별 옵션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영국항공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승객 모두가 성별과 상관없이 환영받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국항공 전문가는 세계는 진화하고 있다며 “모든 유형의 사람들에게 친절함을 보이는 것은 항공사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이지젯(easyJet) 항공은 고객들에게 성 중립적 인사말을 사용하도록 직원들을 교육합니다. 이지젯 항공이 이러한 교육을 시작하게 된 건 영국의 한 교수의 트위터를 받은 뒤부터입니다.

영국에서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안디(Andi Fugard) 교수는 이지젯 트위터 계정에 “이지젯님, 지금 성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자랑하는 대회라도 하고 계신 건가요? ‘신사, 숙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마치 향수처럼 철저하게 (남녀가) 분리되네요. Sir/Madam도 갖다버리세요. 당신들처럼 큰 기업은 이거보다 더 잘할 수 있잖아요.”라며 이지젯 항공사의 인사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지젯 항공은 관련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승무원들이 우리 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을 반기기 원하며, 모든 사람을 포용할 방법을 담은 기준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에어 캐나다(Air Canada)도 승객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신사, 숙녀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인사를 지양하고, “모두 안녕하세요.”, “모두 좋은 밤입니다.” 등의 인사말을 기내 메뉴얼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남성에게 효과적인 것은 여성에게도 효과적이다

영국항공은 지난해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성별 옵션을 다양화하였고, 이어 직원들을 위해 성 중립적인 유니폼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영국항공 유니폼 제작을 맡은 재단사는 “남성에게 효과적인 것은 여성에게도 효과적이다.”라며, “(성 중립적 유니폼을 제작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한 선택이고, 직원들은 원하는 것을 입을 때 가장 편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성 구분이 없는 유니폼을 선보인 항공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주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 K)는 6월 23일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에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에어로케이항공의 여성 승무원은 남성 승무원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여성 승무원 대부분이 치마 유니폼을 입고 구두를 신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에어로케이 마케팅 본부장은 성 중립적인 유니폼을 제작한 배경에 관한 질문에 “복장에서의 성차별과 여성 승무원에 대한 성 상품화를 지양하고자 했다.”라며 “여성 승무원의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이러한 이미지를 홍보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벗어나려 성별 구분이 없는 의상을 채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기내 안전을 담당하는 것이 객실 승무원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에 활동성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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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보도자료] Mx성별의 탑승을 환영합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非)이분법적인 성별 예약 옵션을 제공하여 포용성을 선도하겠습니다. [영문] (2019.3.22.)
워싱턴 포스트, 유나이티드 항공 'Mx'를 추가하여 비(非)이분법적인 성별 옵션을 제공하는 최초의 항공사 [영문] (2019.3.23.)
로이터 통신, 남성, 여성 또는 X? 항공사로부터 더 많은 성별 옵션을 얻는 항공 승객들. [영문] (2019.2.21.)
영국항공, 직원들에게 성 중립적인 유니폼 제공. [영문] (2019.7.15.)
CNN, 항공사는 더 많은 성(性)을 포용하기 위해 '신사, 숙녀'라는 인사말을 버리고 있습니다. [영문] (2019.12.25.)
CNN, 에어 캐나다는 기내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는 말 대신 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영문] (2019.10.16.)
한겨레, 에어로케이 첫 젠더리스 유니폼 "성 상품화 지양". [국문] (2020.6.25.)

발행처: 법무부 인권국. 발행인: 김수아 인권정책과장. 편집인: 강보경, 장현주, 신유정, 김연우. 디자인: 디앤디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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